지난 밤사이 강릉에는 올여름 첫 '초열대야'가 나타났습니다.
한낮에는 기온이 39도에 육박하며 올 최고 더위를 기록했습니다.
정혜윤 기자가 보도입니다.
[기자]
푹푹 찌는 찜통 같은 밤 더위에 잠 못 이룬 시민들이 해변으로 나왔습니다.
소나무 사이를 통과한 '솔바람'을 맞으며 다리 위에서 잠을 청해봅니다.
지난밤 강릉에는 올여름 첫 '초열대야'가 나타났습니다.
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초열대야로 부르는데, 강릉은 무려 30.5도를 기록했습니다.
이 지역 관측 이후 3번째,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열대야입니다.
[김영진 /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: 집에 가기 싫어요. 큰일 났소. (며칠째 주무시는 거예요?) 3일째요.]
밤 더위는 그대로 한낮으로 이어졌습니다.
강릉 최고 기온은 무려 38.4도.
올여름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, 강릉 지역에서는 역대 2위, 1994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였습니다.
이 밖에도 경주와 대구 기온이 37도를 웃돌았고, 전주와 서울도 34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.
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태풍으로부터 습한 열기가 공급되며 무더위 기세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.
[우진규 / 기상청 통보관 : 대체로 남서풍에 의한 뜨거운 수증기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. 이 남서풍은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강원도 쪽으로 더 공기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….]
펄펄 끓는 폭염과 밤 더위는 태풍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
태풍이 영향을 준다면 무더위 기세가 한풀 꺾이겠지만, 태풍이 비껴간다면 다음 주까지도 펄펄 끓는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.
YTN 정혜윤입니다.
촬영기자 : 김동철
영상편집 : 오훤슬기
그래픽 : 지경윤, 김도윤
YTN 정혜윤 (jh0302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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